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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에서 개발하기 - 2. 회사를 떠난 이유
    내가쓴글/개발 2023. 7. 16. 22:13

    스타트업

    1편은 필자가 다니던 스타트업에 한창 불만이 많았을 시기에 작성했던 글이다. 그래서 약간 부정적인 면으로 치우쳐 있기도 하고, 실제로 필자가 다녔던 스타트업은 그리 좋은 곳은 못되었기 때문에 독자들의 오해를 살까 조금 걱정도 했다. 비록 업로드는 아주 최근에야 했지만, 실제로 1편을 작성한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스타트업을 떠나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필자가 무엇을 원했는지 고민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에서 진정으로 원했던 게 무엇인지, 왜 퇴사를 결심했는지를 말햅고자 한다.

    (1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 개발하기 - 1. 스타트업은 사실…

    머리말 2020년 10월 부터 2020년 12월 초까지 tvN에서 “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했다. 한창 스타트업을 다니던 나는, 부대표님의 너무 현실성 없더라. 나는 스타트업 업계에 현실에 대해 잘

    smartlogs.tistory.com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초기의 스타트업에 사실 바랄 수 있는게 많지는 않다. 어찌보면 돈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눈에 보이는 복지도, 일 잘하는 시니어 사수도, 잘 정돈된 사내 프로그램과 문화도, 높은 연봉도 찾을 수 없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을 제치고, 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내 손끝에서 만들어가는 서비스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세상에 없어서 내가 쓰고 싶은 서비스를 직접 만든다는 사실이,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가 설계하고 구현한 시스템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사실이,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각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옮기고 제품에 녹여볼 수 있다는 사실이, 스타트업을 다닐 맛 나게 한다. (물론 다른 이유가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거다.)


    대기업에서 이런 것들을 느끼기 쉽지 않은 경우가 정말 많다. 회사의 부품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내가 만든 것은 커다란 회사 제품의 아주 일부일 뿐이어서 찾기조차 힘들기도 하고, 대외적인 서비스나 제품과 무관하게 처리해야할 잡다한 업무들에 치여 살기도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은 삶의 주도성을 일에서 발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 스타트업에 가야만 하는 것은 이니지만,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일”인 경우, 스타트업을 잘 찾아가면 그 주도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있을 것이다.

    왜 떠나야 했을까

    돌이켜보면, 필자는 스타트업에 다니면서 쓰고 싶은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았다. 직접 만든 서비스를 사람들이 사용한다는게 신기했지만, 사용자 수가 얼마 늘지 않은 시점에 흥미는 식어버렸다.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는 느낌,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역량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확신. 이것들이 모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필자는 퇴사를 결심했다. 더 이상 회사에 남아서 열심히 일해야할 이유가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더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실제로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회사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다소 두루뭉술하게 서술하게 되었다. 양해바란다.

    마치며

    회사는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해야할 이유를 찾아야한다. 그와 동시에 회사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이 회사에 남아 열심히 일할 이유도 찾아야한다. 내가 있던 스타트업은 전자도, 후자도 모두 찾지 못했다. 노력을 안한 것 같지는 않지만, 결국 답에 이르지 못했던 것 같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글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기엔 힘들 것 같다. 다음은 필자가 퇴사 후 이직한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조금 더 규모있는 스타트업에서 2년간 일하며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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